091129

내가 이럴 때가 아닌데.. 하면서 그냥 서 있다.
달리기도 바쁠 때 인데 길을 고를 시간이 어디 있겠어. 라면서 그냥 서 있다.
그럴 바엔 차라리 길을 고르고라도 있으면 될텐데.
천성적으로 효율이 나쁜 일은 싫어한다.
근데 역시 이런 문제엔 좀처럼 노련하게 대처할 수 없는 거 같다.
하기 싫은 걸 해야 한다는거.
하고 싶은 게 있어도 뭔가 주변의 압력에 영향을 받는거.

음. 사실 하지 말랄 사람은 아무도 없는데.
그냥 지는 게임은 안하는 습성과, 그래도 하고 싶다는 마음이 계속 부딪히는 것 같다.
사실, 아직까지 살면서 뭔가 지거나 실패한 적이 없다.
내가 뛰어나서가 아니라 말그대로 승산 없는 게임은 관심을 안 뒀기 때문이다.
그런데 지더라도 이걸 해야만 한다는 강한 열정 같은게 사람에겐 결국 필요한 게 아닐까.
나는 죽어도 가질 수 없는 종류의 강함.
2004년의 오필리아가 많이 생각난다.

by kije | 2009/11/29 22:54 | 트랙백 | 덧글(0)

091128

난 대체 어쩌려고 이러고 있지.
프레젠테이션이랑 수료식을 무사히 끝내고 나니 뭔가 결실없는 허무함이.. 밀려와..
.........다음 마감을......... 무시하는... 경지에..........



.... 라는 긴 꿈을 꾸고 말았다.
도중에 깰 수는 없었던 것일까.
우오옷....
OTL

by kije | 2009/11/28 01:23 | 날적이 | 트랙백 | 덧글(0)

오오 이럴수가

기신기신 회의 마치고 집으로 돌아와 확인 메일 보내려고 컴퓨터를 딱 켰더니
다시금 흑집사 24화가 생각나는 이런 상황 -_-
오오 나에게 아직 이런 낚시만화에 낚일 감성이 남아있을 줄은....
이 아니라...
막판 2~3화가 정말 내가 고통스러워 하는 것으로 점철되어 있다.
이 사람들, 에바팀을 능가하는 새디스트들이 아닐까 하는 생각마저 들고 있다.
12살이라니. 내가 12살에 뭐 했더라?
슬슬 애가 상실한 미래와 희망 사랑 이런것에 마음을 뺏기기 시작하니까 혼자 딱 떨궈놓는거,
특히 정말 잔인했다.
애 주변에 시체를 쌓으면서 마이로드 운운하며 닦아세우는 것 자체도 잔인했지만,
아 이건 진짜 너무한듸.
나도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게 긍지이긴 한데,
악인이 되는게 두려워서 원하는 것과 꿈을 포기하는 사람은 되고 싶지 않다는 쪽이기도 한데,
나는 스물 여덟이잖아 -_-
12살은 세상이 지겨워질 나이가 아니다. 보호받고 사랑받아야 하는 나이지.
그 부모는 얼마나 가슴이 아팠겠어. 그러려고 낳고 그러려고 죽은게 아닌데. 개죽음... -_- 여기까지 나가면 좀 개오바고;;;;
그냥 별 뜻없이 간지와 코드로 가득찬 만화란건 알겠는데...
그래도 정말 어마무지 불편하고 고통스럽다;;;
이래서 정치적 공정성이 허황하다는 걸 알겠다.
가장 훌륭한 검열장치는 작가 자신이다.
이 고통을 어찌할꼬.
실제 살아있는 꼬마 얘기도 아니어늘. ㅇ<-<

by kije | 2009/11/21 17:34 | 날적이 | 트랙백 | 덧글(0)

이러다 미친다.

잠을 며칠을 안자야 사람이 미치더라.. 기억이 안나네...
또 아침해를 보고야 말았다.
그럼에도 일이 끝나지 않았다니. 이건 꿈이야.
앞으로 30분 후면 강의가 시작될텐데 생업때문에 PPT가 마무리 되지 않았다니, 꿈일 수 밖에 없다.......................
이게 현실일 리 없다..... 아....
아까 8시쯤 머리가 너무 안 돌아서 엊그젠가 한 번 보자 싶어 24화까지 받아두고 뭉텅뭉텅 몰아보던 흑집사의 완결편 ->키 눌러가며 봤는데....
아... 젠장.... 괜히 보았다.
내 생각에 이거슨 부녀자를 노린 뻘개그 막장 코믹이어야만 했다.
근데 어째서 12살짜리 어린애의 인생이 이렇게 끝나야 하는 거냐.
보살핌 받고 치유 받으며 살아야 하고 그럴 자격이 있는 똘똘하고 착한 도련님이었는데.
허세쩌는 중2병 환자이기로서니, (라고 해봤자 중2보다 어리잖냐!!!) 그 나이에 그 꼴을 당하고 살아남기 위해 정신건강을 위한 허세를 좀 부렸기로서니, 그걸 이용해 영혼을 홀랑 빼드시는 넌 정말 진정한 악마구나.
내참 가슴이 아파서 욕이 다 나왔다.
유사이래 가장 악마다운 악마가 나온 아니메가 아니었나 싶기도.
자기 아니면 아무것도 못하고, 아무도 사랑해주지 않을 것처럼 만드는건 연애 선수들이나 하는 짓이지 12살짜리 어린애의 영혼을 뺏기위해 쓰기엔 너무 비겁한 것 같지 않냐?
하긴... 인간이면 못했을거다. 악마에게 가책이 있을리 없지. 좀 부럽다.
나도 악마였으면 아무렇게나 PPT 만들어가서 그럴싸한 통밥 굴려서 아무말이나 지껄여도 아무도 뭐랄 수 없었을 텐데 (...)
작렬하는 아침햇빛에 눈알이 타들어갈 지경이다.
난 애들이 고통받는게 제일 괴로운데 이런 걸 줄 알았으면 안봤어!
작가야말로 자신의 미학을 너무 끝까지 추구해 주신 것 같다. 그냥저냥 설렁설렁 끝낼 수도 있었잖냐....고 고혈 짜내 작품만드는걸 업으로 삼는 사람한테 할 소리가 아니긴 한데... 고통 스럽다.
나는 에반게리온도 고통스러워 하며 본 사람이야! 애들을 좀 편히 놔둬! OTL
암튼 지금 중요한게 이게 아니지만...
잠시 현실도피하러 왔다...
2시간안에 어떻게든 끝내보자.
한 번도 이래본 적이 없어서 더더욱 현실감이 없다.
하긴. 누군들 죽어봐서 죽는거겠냐. 아아아...

by kije | 2009/11/21 09:37 | 날적이 | 트랙백 | 덧글(0)

091108

1.
일을 관두면 생각만 해오던 일들을 어떻게든 하고 싶어 안달이 나지만,
결국 군자금 조달을 위해 취업을 하게 되고,
취업을 하고 나면 체력과 시간이 부족해 퇴근 후, 주말이면 쓰러져 자기 일쑤다.
더구나 직장이란 곳들은 하나같이 나의 의욕을 꺾기 마련.
직장 생활이 길어지면 길어질 수록 내 생산성이란 건 점차 사라져 간다.
남 밑에서 일 못 할 팔자란 게 이런거다. 젠장.
아마 누구나 마찬가지겠지만, 그래도 하소연 할 데 하나 없다는 건 참 불쌍한 노릇일지도.
Good to Great의 버스이론이 의미 심장하게 다가오는 또 한 번의 하루.
내가 능력이 있고 돈이 있고 덕망이 있으면 누군들 따라 주지 않았겠니. 다 나의 업보이니라. 라고 읊조리며 위안아닌 위안을 하지만, 암중모사에는 항상 슬럼프에 빠졌을 때는 당겨주고 가속도 붙기 시작할 때는 밀어줄 동료들이 절실히 필요한 법이다.
Co-Working 이란게 왜 생겨 났겠냐구.
나이 서른 전에 이 팀, 입주 시킬 수 있을까?
어쨋든 따라와만 준다면 그거 하나로 달릴 수 있는 건데.
현실에선 움츠린 청춘들에게 그 하나가 참 무게가 크다.

2.
사람과 사람에겐 적정 거리라는게 있긴 한데...
미리 예단하고 선 긋는 것도 미련한 짓이다.
어쨋든 그걸 넘으려고 노력하지 않는 한은 그 선이 무너질 수도 없는 거 아니겠나.
무작정 그걸 넘고 한 차원 더 발전한 너와나가 되겠다고 남의 영역에 흙발로 들어가는 짓은 당연히 미련하고 예의 없는 짓이지만 말이다. 적정선에서의 오픈 마인드가 없는 한 결국 관계의 발전이란 없지 않겠냐 말이다.
처음부터 맘에 들었다고 끝까지 갈 관계란 없고, 처음부터 예감 안 좋았다고 끝까지 안 좋을 수도 없는 법.
아무튼 갈수록 느끼는 건,
인간관계는 사람들이 나를 싫어한다고 나쁜게 아니고, 나를 좋아한다고 좋은 게 아니다.
나를 싫어하는 사람과도 유연하게 지낼 수 있고, 좋아하는 사람과도 틀어질 수 있다.
결국, 수행 문제인 거지. (수행이라.........)
그래도 어렵다.
있는 그대로의 나를 받아들일 수 없다면 싫다는 강성 청춘도 지나갔고,
(뭔 때아닌 All or Nothing 이냔 말이다. 러시안 룰렛도 아니고....)
오해받는게 싫어서 몸부림 칠 질풍노도도 지나갔다.
(나의 반면교사 B, 당신의 사기극에 건배 ㅋㅋㅋ)
누군가를 판단하지 않는 것도 경험이 쌓일 수록 어려운 일이지만,
나쁜 연비 탓인지 그로 인한 오류는 아직 그다지 크게 없는 것 같다.
다만 그 사람을 어떤 상황에서 만나야 하는가... 인데...
그부분이 어려운 것 같다.
내가 아이돌 양산 시스템을 깠다고 해서, 혹은 어떤 특정 아이돌을 깠다고 해서 아이돌에 열 올리는 사람을 싫어한다는 얘긴 아니다. 그냥 단순 진술일 뿐이다. 너는 좋아하고. 나는 싫어한다.
입장을 바꿨을 때 나는 주변 사람이 내 취향의 일부를 그렇게 얘기해도 큰 영향을 받지는 않는다.
물론 근거 없는 비난은 나도 싫겠지만 어쨋거나 여기선 그런 기본 이하의 경우는 전부 논외로 하고....
사람의 전체가 다 좋을 수도 없고, 맨 살 부딪혀 가며 모든 걸 공유할 수 있는 사이 따윈 가족간에도 이루어지지 않는다.
어쨋든, 오히려 내 말 몇 마디 따위가 남의 인생을 규정 지을 위력이나 권한 따윈 없다고 생각하는게 문제일지도 모른다.
사람이 상처를 입는 과정이란 생각보다 복잡하다.
단순히 진심을 외면당했다고 상처를 입는 건 아니란 거다.
(진심도 받아들일 수 없는 진심이 있게 마련이다.)
단지, 미소 한 번이 상대방에게 큰 상처가 될 수 있다.
그게 무서워서 아무것도 못하는 사람이 되고 싶지는 않지만, 그 역학을 조금이라도 이해하고 싶다.
왜 내 행동이 아닌 말, 그것도 단순진술에 그렇게 베이는 사람이 많은 건지.

3.
..........이 야밤에 바흐의 만족하나이다 따위 아무리 들어봤자 만족스러울리가 있겠냐.

by kije | 2009/11/08 03:21 | 날적이 | 트랙백 | 덧글(0)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드디어 회사를 나왔다!!!!
조금 모양새 빠지게 물건챙겨 야반도주 하듯 나와서, 사람들한테 인사 제대로 못하고 나왔다는게 마음에 걸리지만 그걸 빼고는 단 하나도 마음에 걸리지 않는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는 한치의 후회도 없노라.
그간, 내 주변에서 대립한 의견 두 가지로 나도 고민이 많았었다.

1. 너 지금 재능과 시간을 썩히고 있는거다. 사람은 월급이 나오면 안주하게 마련이다. 어서 때려치고 이직을 진지하게 몇 달 준비해서 걸맞는 곳으로 가야한다.
2. 직장을 다니면서 다른 직장을 구한다는 건 정말 힘든 일이지만, 그래도 요즘 같은 세상에 무작정 때려치고 알아보는 건 정말 위험한 행동이다.

분명, 고정수입이 있다는 건 중요한 문제다.
그러나 확고한 자신의 의지나 꿈, 소신이 있다면, 스트레스 받지 말고 그냥 나오는게 맞는 거 같다.
물론 그게 아니라 단지 직장생활에 대한 회의나, 근무환경에 대한 고민 때문에 이직을 생각 한다면, 생각이 분명해지고 다음 목적지가 확실해 질 때 까지 붙어있는게 맞겠고.
그래도, 종이 한 장을 꺼내들고 이 회사의 좋은 점, 맘에 드는점과 그 반대를 쭉 써 나갔을 때, 좋은 점에 단 하나, 그것도 회사 자체의 정체성이나 지향과는 아무 상관없는 '인적자원' 즉, 사람. 인간관계 딱 하나밖에 쓸 수 없다면 나오는게 맞다.
입사 6개월쯤 무렵, 사장이 무한경쟁을 부추기며 나를 한 없이 깠던 적이 있다.
아닌게 아니라 나도, 칼을 뽑았으니 뭐라도 해놓고 그만둬야 하는거 아닐까? 그래야 면이 서지 않을까? 라는 고민에 빠졌다.
가만히 잠자리에 누워 생각해 봤다.
내가 퇴사하고 일테면 다시 문화예술 분야로 복귀하거나, 전시기획에 다시 손을 대거나, 글을 쓰게 된다면.....
그 회사에 있던 모든 사람들이 전부 다 상황만 된다면 얼마든지 나를 도와줄 수 있는 사람들이고 그럴 능력을 갖춘 사람들이지만,
사장은 나한테 아무 도움도 줄 수 없는 사람이었다.
그 사람 자신이 갖춘 능력으로도 그렇고, 그 회사의 정체성 자체도 나와 아무 상관이 없었고, 그 사람의 사회적 지위도 나에게 무슨 도움을 줄 수 있을 만한게 아니었고, 그렇다고 5년이고 10년이고 있을 회사도 아니고.... 뭐하나 명확히 떨어지는게 없었다.
그냥 졸부라는 정체성 외엔. 그렇다고 그 사람이 내게 돈을 빌려줄것도 아니요, 사업 투자를 해 줄리도 만무하고.
결론은 뻔했다. 사장 눈에 들거나 사장에게 업적을 인정받는 것 보다 회사 사람들과의 관계가 더 중요한게 맞다고.

글 쓰다 썡뚱맞은 부서에서 쌩뚱맞은 경력을 쌓고 있을 때, 주변 선배들한테 질책도 많이 받았었다.
왜 재능을 썩히냐고. 그 회사 아무리 니가 다니다 곧 나올거라곤 해도, 그 때 다시 글 쓰러 돌아오면, 너는 1년간 논게 된다고.
하지만 그 시간이 결코 헛되지 않게 해 주는 건 역시 사람이다.
퇴사하고 나서 그 사람들과 만남이 꾸준히 이어지는 일은 흔치 않지만, 여긴 그래도 전공과 연관있는 사람들이 많아서, 단순한 친목관계가 아니라 서로에게 발전적인 관계로 이어갈 수 있을 것 같다.
단지 좀 지금 그 회사 분위기 자체가 워낙 엉망이었어서, 사람들 만날때마다 표정이 어두운게 좀 마음에 걸린다.
그 사람들 모두 부디 자기를 제대로 알아주고 인정해주는 곳으로 찾아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

by kije | 2009/10/18 12:10 | 날적이 | 트랙백 | 덧글(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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